나는 나 자신을 잘 안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본인이 자신에 대해서 잘 아는 통찰력이 있다고 믿는 경향이 있는데,
이를 '내성 착각'이라고 한다.
그리고 자신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통찰력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자기 성찰 능력은 믿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자기에게 유리하게 사고하는 방식,
즉 이기적 편향은 내성착각에서 비롯된다.
자기자신은 신뢰하기 때문에 자기 관찰이라는 주관적인 가정을 통해 자신을 평가하는 반면,
다른 사람은 신뢰하지 못하기 때문에 자기 관찰이 아닌 그 사람의 행동 일반을 통해 평가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사람들이 자신의 무지를 모른다는 것이다.
따라서 스스로 내면의 의도를 관찰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하더라도,
내성은 대게 우리 내면 의도에 관한 진정한 반성이 아닌 추론에 가깝다.
인지부조화 이론에 따라 사람은 자신의 행동을 일으킨 심리적 상태에 관해서
사실과 다른 결과를 내리는 케이스가 많다.
때로는 자기도 모르게 그럴듯한 이야기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미국의 재미있는 설문이 있는데,
'누가 천국에 갈 확률이 가장 높을 것으로 생각되는가'라는 질문에
다이애나 황태자비는 60퍼센트, 오프라 윈프리는 66퍼센트, 마더 테레사는 79퍼센트였던 반면,
자기 자신이 천국에 갈 확률은 평균 87퍼센트라는 응답이 나왔다.
특권을 누리는 사람들이 자신의 특권에 무감각한 채 사회를 향해 엉뚱한 소리를 뱉는것도
내성 착각 때문이라고 한다.
'풍족한 특권을 누리는 사람 대부분은 자신이 지나치게 많은 특권을 누린다고 생각하거나
행운 덕분에 특권을 누린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거의 없다.
그들은 자신의 사회적 지위를 당연히 누려야 하는 것으로 정당화한다. 맹목적인 착각이다.
한국 사회에서 엘리트 계층의 특권 의식은 구역질이 날 만큼 위 내용을 그대로 드러낸다.
'한겨레' 어느 논설위원은 '그놈의 특권'이라는 칼럼에서 워싱턴에 근무했던 어느 외교관의 이야기를 언급한다.
미국 하원의원과 점심을 먹고 서울에서 오는 지인을 마주하러 덜레스공항으로 차를 운전해 가려는데
그 하원의원이 괜찮으면 공항까지 좀 태워달라고 했다.
운전기자가 휴가냐고 묻자,
그 의원은 정책보좌관을 더 쓰기 위해 운전기사를 고용하지 않았다고 한다는 것이다.
직접 차를 몰거나 필요하면 택시를 이용한다고 말이다.
한국에서도 대개 운전기사(수행비서)를 9급 또는 7급으로 채용하니,
국회의원이 직접 차를 몰면 같은 직급의 정책보좌관을 한 명 더 쓸 수 가 있는 셈이다.
물론 이런 의원이 있나 싶다.
무조건적으로 비교할 수는 없지만 사람이 모자라면 예산을 증액해서라도
보좌관을 늘리려고만 하면서 스스로 고통을 분담하고자 하진 않는
우리 국회의 모습은 스스로에 대한 반성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의원 한 사람당 보좌관을 인턴까지 9명 정도를 둔다고 한다.
욕먹기 딱 좋은 모습이다.
좋은 대학에 대한 특권의식은 젊은 사람들 조차 만연히 가지고 있으며,
좋은 직업, 공기업/공무원과 같은 자들이 스스로 벽을 치고
그들끼리의 모임과 잔치를 하고자 하는 모습은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해병대와 같이 같이 고생했다는 것에 대한 보상심리가 적용된 걸까? 그저 한심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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