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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평범한 직장인이 분노하게 된 사연이 궁금하다면?

집필/새로운 소설

by 피그말리온(PYGM) 2020. 8. 25.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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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문득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올 3월즈음에 백수의 시절을 만끽하고 있던 때, 우연히 잭 케루악의 '길위에서'라는 소설을 읽게 되었다.

히피문화의 냄새를 느낄 수 있는 그 책을 읽다가 갑작스레 글이 쓰고 싶어져서

막무가내로 노트북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동시에 로버트 드니로의 대표작 중 하나인 '택시드라이버'라는 영화에 심취해있기도 했다.

도시의 어두운 면을 보여주는 영화와 책을 접하다보니 자연스럽게

현재 나와 주위 사람들의 삶과 대조해보면서 인간의 선과 악에서 파생되어 나오는 흥미로운 모습들이 느껴졌다.

그리고 인간의 내면이 어둠의 파편들에 부딪혀 그 아픔마저 무뎌질 때면

결코 긍정적인 삶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느껴졌다.

살아가다 보면 일련의 노력에 대한 결과라든지 고생끝에 얻는 삶의 행복이

모든 사람들에게 동등하게 주어질 것이라는 커다란 착각을 하게 된다.

그러다가 다른 사람들과 비교해보고 나는 그보다 못한 혜택이나 보상, 행복을 누리지 못한다고 생각할 때

분노를 느끼게 된다.

'노력하면 행복을 쟁취할 수 있다.', 혹은 '이렇게 하면 성공할 수 있다.'라는

허황된 미디어의 속삭임을 접하면서 자신에게도 그런 결과물을 기대한다는 것은

어찌보면 어리석을 수밖에 없는 인간의 안타까운 여린 마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 누구도 삶의 결과를 장담할 수 없으며,

그 누구도 삶의 성공과 실패를 확신할 순 없다.

삶은 현재진행이니 말이다.

그리고 삶, 모든것에 대한 판단은 스스로가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회사를 열심히 다니는 사람들은 자신만의 사업에 도전하는 친구를 보며

허황된 꿈을 좇는 한심한 녀석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반면에 사업에 도전하는 사람은 회사에 헌신하는 친구를 바라보며

꿈도없는 종속적인 노예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저 자기가 가진 가치관에 비추어서 판단할 뿐이다.

그 판단을 하는 것은 자기 마음이지만, 남에게 그 판단을 강요하진 말아야 할지어다.


어쨌든 여러가지 복합적인 생각이 들면서 그 생각들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에 반영했고

그 내용들을 소설이란 이름의 글로 옮기기 시작했다.

글에 집중하는 기간동안엔 여러가지 생각들이 든다.

책을 한번도 출판한 경험이 없는 나같은 사람들이 흔히 느낄 수 있는 생각들일 수 있다.

쓸데없이 소중한 시간을 날려먹는 추악한 글이 되진 않을까?

글을 쓴다 해도 어느 출판사에서도 관심을 갖지 않는다면?

출판사에서 관심을 갖는다 해도 아무도 읽지 않는다면?

누군가가 읽는다 해도 개같은 글을 보고 욕을 날린다면?

이 잡념들이 항상 내 주위에서 맴돌았고,

노트북에 찍어넣는 글자들을 머뭇거리게 만들었고,

그 잡념들을 해치우기 위해서

친구에게서 선물받았던 잭다니엘 한 병을 놓고

마치 술에 미친놈처럼 계속 홀짝거렸다.

그 독한 양주가 잡념들을 이겨내게 도움을 주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럼에도 글을 계속 써나갔던 이유는

그저 한 명의 사람으로서 어떤 의무감같은 게 들었기 때문이다.

'한 권 정도는 책을 내야 한다. 응당 인간으로 살아간다면...'

왜 그런 생각을 했을까?

잘 모르겠다.

다들 유행하는 헤어스타일을 따라하기도 하고,

유행하는 옷을 입고, TV에 나온 레시피대로 요리를 따라하곤 한다.

생활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나침반들이 내 삶을 감싸고 있고

로보트처럼 똑같아 보이는 사람들이지만,

그 삶들이 머릿속에 품어온 생각들과 살아온 삶들은

다른 사람과 똑같다고 볼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들의 인생 하나하나가 소설의 줄거리인 셈이다.

그 내용이 픽션이건 논픽션이건 간에 분명히 모두가 다를 것이고,

배울 점, 느낄 점은 그 안에서 반드시 존재한다고 본다.

다만 어떤 방식으로 내용을 풀어나가냐 하는 차이일 뿐이다.

이런 생각들이 아마도 숙제처럼 글을 쓰게 하는 의무감을 주었는지 모른다.

내가 느낀 다른이들의 모습들과 살아가는 환경을 보고

소설이라는 결과물을 낳는 것.


2. '백야의 그늘' 원고를 집필하다.

그래서 쓴 소설 '백야의그늘',

끝없이 밝아보이는 사회에서 느껴지는 나만의 그늘,

그 안에서 느끼는 외로움을 표현하고자 해서 만든 제목이다.

주인공이 회사에 입사하면서 겪는 사건들을

그저 사실적으로 그렸다.

업무와 연애, 누군가와의 갈등

그러면서 뜻하지 않게 쌓여가는 분노,

그 분노에 대한 표출

주인공은 '무'감정적인 한명의 평범한 사람이다.

그러다가 주변 사람들에 의해 여러 감정을 느끼면서

다시금 감정없는 행동들을 저지른다.

지극히 평범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그 반대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그런 유형의 사람이 이 사회에는 많을 것임이 틀림없고,

그 때문에 우리는 어쩌면 인간이라는 시한폭탄들과 함께

살아간다고 볼 수 있다. 극단적으로 생각하면 말이다.

소설의 소재가 지극히 평범하고

인물들의 갈등도 단순하며

글을 읽는 재미는... 글쎄?

어떤 현실을 비판한다거나, 어두운 삶의 해결책을 제시한다던지,

흥미를 유발시키며 대중적인 책으로 팔려간다거나

그런 것들을 바라면서 쓸 마음은 애초에 없었다.

어차피 글을 읽는 사람들이 각자의 느낌대로 읽는 것이

순수한 독서가 아닐까?

나도 내가 생각한 것들을 적어내렸을 뿐이다.

내 책을 읽고 대다수가 허접하다고 생각하거나 느낀점이 전혀 없다면

그저 내 생각들은

다른 사람들과는 거리가 있는 것이리라.


두달정도 글을 썼을 땐 거의 두권 가량 분량이 나왔다.

그리고 그 글을 출판사들에 보냈다.

한 출판사에서 분량을 줄여달라는 요청을 했다.

두 권 분량의 글을 한 권 분량으로 줄인다라..

출판보는이가 지루할 수도 있다는 말을 들었고

글들을 수정하면서 지워나가기 시작했다.

많은 내용들이 바뀌었다.

글은 더욱 어두워졌다.

그리고 여담이지만

그 시기에 읽은 두 권의 책이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셰익스피어 4대비극'

'노인과 바다'

책을 읽는 포인트가 글을 쓰기 전과 후로 판이하게 달라지면서,

이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아름다움과 위대함이 나를 뒤덮었다.


3. 아직도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사회인의 고독과 배신감이 만들어 낸 정신병은

병이라고 할 수 있을까?

결국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은 나 자신뿐이지 않은가?

끊임없는 생각들이 내게 다가오는 한,

그리고 순탄치 않는 인생을 살아가는 한,

앞으로도 글을 쓸 생각이다.

아마도 '꿈'에 대해서 쓸 예정이다.

거창한 인생의 꿈이 아닌

주변 사람들의 꿈 말이다.

백야의 그늘
국내도서
저자 : 전세환
출판 : 청어 2020.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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