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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의 국내여행 - 강원도 속초 해수욕장 편

자기관리/일상생활(데일리)

by 뚜뚜 DDUDDU 2020. 6. 13.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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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도가 넘어가는 무더위가 찾아왔다.

좁디좁은 원룸에서 더위에 몸을 식히며 먹고 살 궁리를 하는 와중에 친구에게서 연락이 왔다.

초저녁임에도 불구하고 녀석의 목소리엔 술이 뒤섞여 있었으니...

 

"여보세요."

"수요일에 속초가자!"

 

백수주제에 해야할 일도 태산인데다가 앞이 보이지 않는 터널속에 있는 상황인지라

냅다 거절했지만 친구녀석은 끈질겼다.

기나긴 통화끝에 결국 가기로 결정!

남자새끼들 세명의 여행이 시작됐다.

 

수요일 당일, 아침 여덟시까지 인천으로 오라기에

잠도 한숨 못자고 나와서(새벽에 잠들기 때문에...)

짐을 싸매고 인천까지 전철을 타고 갔다.

회사원들이 부랴부랴 출근하는 모습들을 보니

회사생활이 그리워지면서도 또다시 현실에 대한 걱정이 들기 시작했지만

어떡하랴! 걱정을 해봐야 답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어쨌든 출근하는 이들의 숲을 헤쳐나와서

결국 부평역에서 만나고

우리의 기나긴 여행은 시작됐다.

송도에서 야간업무를 갓 마치고 나온 녀석을 태우고는(이 놈도 한숨 못잤다)

 

 

DAY 1

속초투어(해변을 거닐다)

인천 부평 - 양구 - 속초


 

휴게소를 한차례 들러서 쉬기도 하다가...

 

 

평일 아침에 강원도를 향하는 길은 대체적으로 원활했다.

나와 한숨도 자지 못한 친구는 가는 길 내내 차에서 잠이 들었다가 깼다.

비몽사몽으로 휴게소에서 잠깐 쉬기도 하고

배가 고파지려는 찰나,

 

여행을 주도한 녀석이 양구에 맛집이 있다고 해서

점심은 거기서 먹고 다시금 속초로 향하자고 제안했다.

 

녀석이 찾아낸 곳은 바로 촌두부 전주식당이라는 곳...

 

하늘 맑은 곳에서 전주식당을 찾았다!

 

혼자 살면서 거의 이틀에 한번 가격이 저렴한 두부를 먹는 내게 그다지 내키지는 않았지만

일단 들어갔다.

 

이 식당의 주 메뉴는 촌두부전골이었고,

우리는 전골 3인분과 두부구이, 그리고 송이주(술)가 신기해서 고것까지 주문했다!

 

 

 

두부 한입?

친구들이 맛있다고 칭찬일색을 했지만

내 입맛엔 글쎄... 피곤에 쩔어있는 상태라 맛을 느끼기 힘든데다가 항상 먹는 두부...

그래도 건강한 맛이긴 했다.

주물럭이 저녁메뉴라서 점심에 왔다는 사실이 아쉽긴 했다.

 

두부 한조각 하실래예~~?

 

식당 내부에 쌓여있는 나무토막이 정겨움을 자아냈다.

그리고 바닥부터 시작해서 전체적으로 황토색이 가득한 가게 느낌이다.

이런 느낌은 언제든 좋다. 특히 파란하늘 아래에서는...

 

 

 

적당히 끼니를 떼우고 운전자를 제외한 우리는 송이주 한 병에 알딸딸해져서는 가게를 나왔다.

 

중간에 우리가 끌고온 차에 이상이 생겨서 카센터를 잠시 들렸다가

다시금 속초로 향했다.

 

그리고 양구에 도착하기 전에는 횡성에 있는 하나로마트에 들러서

저녁에 구워먹을 한우 여러 부위와 돼지 삼겹살을 구입했다.

(세 명이서 먹을건데 고기값만 15만원 정도가..ㄷㄷㄷ)

 

그리고 또 한 시간정도 꾸불꾸불한 도로와

아찔한 고지대의 이차선 도로를 지나고

깜깜한 내 현재 모습과도 같은 터널들을 지나다 보니

반갑게 찾아온 속초시..

그리고 얼핏 보이는 바다와 우리를 반기는 숙소!

 

 

 

 

 

 

 

 

 

복층식 숙소를 비수기에다가 평일이라서 싼 값에 예약했는데

깔끔하고 슬리퍼도 있고 시설도 괜찮고 냄비도 두개나 있고

하여튼 여러모로 숙소 하나는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짐을 풀고는 시계를 보니 오후 두 시쯤이 되었다.

무더위가 몸에 한가득 뿌린 땀을 씻어내기 위해서 샤워를 말끔히 하고는

여행의 대미를 장식할 바베큐를 먹을 것이라고 친절하신 주인 아저씨께 말씀 드리고는...

 

퍼잤다.

몰려드는 피로에 계속 퍼잤다.

 

깨우면 뒤진다...

 

두 시간정도 꿈속을 헤메다가

친구녀석이 이 시간이 아쉬웠는지

깨워서는 해수욕장을 가자고 졸랐다.

 

아직 졸린 눈을 비비고는

걸어서 오분 거리에 있는 속초 해수욕장으로 그렇게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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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장할 녀석들 때문에

전자담배를 망가뜨린 사연!

 

그렇게 터벅터벅 걸어가서

속초 해수욕장을 맞이했다.

드넓은 바다에 속이 트였고

내 심장마저 맑아지는 느낌이 들었다.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이 내 세포에 스며드는

짜릿한 순간이었다.

 

 

 

도착하자마자,

두 녀석이 슬리퍼를 벗고

발을 물에 담갔다.

나도 지켜보다가 살짝 발을 담그는 순간,

 

한 놈이 나를 잡고는 물속에 집어던지려고 했다.

필사적으로 옷에 물을 묻히지 않기 위해 발버둥을 쳤지만

그러다가 주머니에 있던 전자담배가 바닷물에

'퐁당!'

 

ㅅㅂ...

입밖으로 욕이 쏟아지려 했지만

애써 참고는 맛탱이가 가버린 자그마한 전자기기를 한참동안

바라봤을 뿐이었다.

 

안녕...

바닷물에 목숨을 다하는 나약한 녀석...

 

어쨌든 그렇게 좀 더 해변가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저녁 먹을 시간이 되어 다시금 숙소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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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과 바다, 그리고 소고기.

더 이상 그 무엇이 필요할까?

파인애플 통조림과 아까 사온 고기들, 그 밖에 채소와 밥 등

무지막지하게 사들고 온 것들을 꺼내놓고 숯불에 굽기 시작했다.

 

펜션여행은 역시 바베큐다.

우리에게 아쉬운 건 단 하나뿐.. 이 자리에 함께 하는 게 사내자식들이라는 것

 

그래도 시끌벅적하게 떠들며 고기를 구워댔고

술을 들이켰다.

 

소고기와 돼지고기의 향연이다!

 

 

고기를 올리자!

 

굽자!!

친구들의 근황, 나와 한 놈이 같이 하고 있는 유튜브, 내가 쓴 소설 등에 대한 이야기를

술과 최고의 안주들과 함께 했다.

운이 좋게도 다른 사람들은 없고 우리만이 고기를 구워먹고 있었기 때문에

편하게 촬영도 하고 떠들어 댈 수 있었다.

 

배불리 먹은 뒤에 뒷정리를 마치고

잠시 어두운 바다를 보고 와서는

다시금 피로가 몰려와서 일찍 잠이 들었다.

 

 

 

DAY 2

고성투어(백도 해수욕장, 그 아름다움이란!)

속초 - 고성 - 서울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서는

라면으로 아침을 해결했다.

 

원래 펜션에서의 이튿날 아침 메뉴는 라면이 진리다.

아닌가?

난 그렇다.

아침부터 근사하게 해먹기는 부담인데다가

근처 식당까지 가자니 씻고 나갈 채비를 해야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라면과 어제 굽고 남은 고기들로 배를 채우고는

씻고 잠깐 눈을 붙였다.

 

퇴실 시간이 다와가서 얼른 일어나고는

다시금 길을 떠났다.

 

그 근처에 닭강정이 꽤 유명한가본데

친구가 새우강정이 맛있을 것 같다며 새우튀김과 새우강정이 파는 가게들이 많은 골목으로 찾아 들어갔다.

 

 

 

이 곳에 가니 신기하게도

닭강정과 새우강정, 새우튀김 등이 파는 가게들이 늘어서 있었다.

아기자기한 건물들을 둘러보며 찾던 가게로 갔으나

평일이라 그런지 대부분의 가게들과 함께 문을 열지 않았다.

 

건물들이 꽤 예쁘다. 산토리니 같은 느낌?

 

 

다른 가게에서 새우강정을 사려다가

그냥 가격대비 양을 보고는 사지 않았다.

맛있어 보였는데 하나 사 먹어 볼껄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아쉬움을 뒤로 하고는 다시금 출발~~~

우리는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서 고성군에 있는

백도해수욕장에 도착했다.

 

그리고 그 근처를 배회하다가 진짜 괜찮은 장소를 목격했으니..

그곳은 바로 근처에 있는 백도항이었다.

경치 예술!

난 해수욕장보다 오히려 어부들이 당장이라도 배를 몰고 떠날것만 같은 이 곳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백도항... 너무 아름답다!

 

 

잠시동안 넋놓고 이 아름다운 바다와 고요한 마을을 바라보다가

다시 길을 떠났다.

 

한참 걸어다니니 배가 고팠다.

또 친구가 괜찮다는 근처에 있는 동치미막국수 식당에 기대를 가득 안고 입장했다.

 

백도 동치미막국수

 

백도삼교리동치미막국수

강원도 고성군 죽왕면 문암항길 51

 

 

와우! 평일 낮인데도 굉장히 사람들로 붐볐다.

아마도 소식들을 듣고 이 근처로 여행을 온 사람들이 찾으러 온 것 같았다.

 

기본 밑반찬, 오른쪽의 육수를 비빔막국수엔 한국자, 동치미막국수엔 세국자 뜨라는 설명이 있었다.

 

 

 

우리는 비빔막국수와 동치미막국수, 그리고 수육과 또 낮에 막걸리...

 

다른데서 먹은 것 보다는 면이 얇았다.

 

 

맛은?

그럭저럭 괜찮았다.

하지만 동네에서 먹는것과 큰 차이는 없었던 것 같다.

굳이 먼곳에서 찾아와서 먹을 정도는 아닌 것 같았다.

그렇지만 수육은 부드러운 식감에 맛도 좋았다!

 


마지막 만찬을 뒤로하고는

서울로 복귀했다.

 

아름다운 경관을 보고

즐거운 식사를 하고

재밌게 수다를 떨었지만

 

삶에 대한 불안감을 가슴에 품고 다녀와서 그런지,

생각보다 많은 돈이 들어서 그런지,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여행의 즐거움이 크지 않은

아쉬운 여행이었다.

 

 

 

좀더 여유가 생기고,

자신감이 차오르기 시작할 때,

그때서야 여행을 다시금 떠나야 겠다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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