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백수의 삶을 즐기며 글을 쓰고 살짝의 방황을 하고 있을 무렵,
인천에 사는 친구녀석과 술자리를 갖게 되었다.
그리고 그와 우연스럽고 갑작스럽게 이루어진 유튜브 시작하기!
보통 술자리에서 이뤄졌던 이런 대화들.. 특히 우리 뭐뭐 해보자!라는 약속들은
비온뒤 개인 날 빗물처럼 서서히 잊여질테지만
술김에 하는 말 치고는 꽤나 결연한 표정과 디테일한 계획에 대한 의견이 오가면서
우리의 약속은 확정시되었다.
그래서 우리의 본격적인 유튜브 미팅은 바로 다음날이었던것으로 기억한다.
새로운 경험은 항상 산뜻하다
신림역 어느 카페에서 채널명을 짓고 썸네일을 계획하며
촬영일정 및 편집방법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뭐 하나 결정하기 쉬운 건 없었다.
심지어 뭘 찍어야 할지, 즉 어떤 컨텐츠를 주 컨텐츠로 할 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갈렸다.
친구녀석은 치킨집을 차렸던 경험도 있고 음식, 요리에 대한 관심이 컸기에
쿡방, 또는 먹방을 하자고 의견을 내밀었고
나는 다른 컨텐츠를 가져가고 싶었다.
(주로 야외에서 활동하는 이것저것 도전컨텐츠..)
결국 초창기엔 친구녀석의 말대로 음식에 대한 영상을 찍어보고,
추후 컨텐츠의 카테고리를 넓혀가기로 했다.
그리고 시범삼아 우리는 바로 근처 음식점에서 식사를 할겸,
휴대폰 카메라로 영상을 찍기위해 들어섰다.
그렇게 찾아간 음식점..
규모가 작은 김밥천국 체인점처럼 평범한 인테리어에
심플한 인테리어가 뻘줌하게 들어서는 우릴 맞이했고
몇몇 아저씨들이 테이블에 앉아 식사를 즐기고 있었다.
평일 오전 썰렁한 식당에서 영상을 찍으려 휴대폰을 올렸다.
뭔가 찍기 불편한 분위기...
대충 시범영상을 찍어보면서 식사를 허겁지겁 마치고 가게를 나섰다.
"우리 그냥 집에서 음식해먹는걸 찍자!"
구독자가 어느정도 오를때까지는 그렇게 내 원룸에서 요리하는 영상을 찍기로 결정했다.
썸네일을 만들고 사진을 몇장 찍어서 채널을 헐레벌떡 만들어 놓고
요리영상을 찍기 시작했다.
어설프지만 최선을 다해서..
친구녀석은 인천에서 서울로 올라와야 하기 때문에
일주일에 한 번만 촬영하고 편집은 집에서 각자 작업한다.
격주로 번갈아가면서 음식을 요리하고 편집했으며
유튜브 카페에서 홍보를 하기도 했다.
통닭, 냉라면 등등 생전 해보지도 않던 음식들을 하면서
즐겁기도 했지만 힘든면도 몇가지 있었다.
이를테면 내 원룸엔 전기렌지 1구짜리 밖에 없어서
요리가 오래걸리기도 했으며,
특히 메뉴선택이 골치아팠다.
수개월간 유튜브 촬영을 하면서 느꼈던 점들이 있었다.
채널의 방향성이 결정되면 어떤 컨셉으로 찍어야 할지를 정해야 한다.
음식에 대한 전문성을 살려서 요리에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주던지,
아니면 재밌는 캐릭터로 음식을 만드는 장면을 보여주던지,
배경음악도 컨셉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음악선정에 대한 고민도 엄청나게 했던 기억이 있다.
컨셉이 명확해야 보는 사람들도 어떤 채널인가를 인지하고
호감을 얻을 수 있다.
아까 서술했다시피 요리를 한다면 여러 장비들과 식재료도 중요했다.
(우린 허접한 환경에서 작업을 했고, 그 허접하다는 특성을 이용한 컨셉을 잡으려 노력했다!)
또한, 나같은 경우 친구와 작업을 하다보니 친구와의 거리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좀 더 자주 보면서 컨텐츠의 질과 양을 늘릴 생각을 했어야 했다.
가장 중요하지 않나 싶다.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기까지 꾸준히 해야하는데..
이게 사실 쉽지가 않다.
우리가 유튜브를 그만둔 원인이기도 했다.
친구녀석에게 미안하지만,
난 아직 머릿속에 플랫폼 작업을 끝마쳐야 한다는 생각이 가득했던터라
유튜브 작업에 100퍼센트 집중하지 못했던 것이
가장 큰 패착의 원이이었다.
쉽지 않다. 잘 될지 안될지 모르는 불확실한 상황에
촬영에 돈과 시간을 써가면서 달려가야 한다는 사실이 말이다.
성공한 유튜버들, 그리고 성공한 그 누군가들은
어쨌든 대단한 사람들이다.
결국, 커져가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때문에
유튜브는 잠시 멈추고 플랫폼 작업에 다시금 올인하기로 했다.
그렇지만, 유튜브에 대한 미련은 아직도 있다.
언젠간 다시금 도전할 생각이다.
같은 컨셉으로 할지, 혹은 새로운 시도를 할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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