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스스로가 무언가 만들어 보고싶다고 결심하면서
6여년간 잘 다니던 회사를 나온지 거의 언 2년째 되어간다.
회사를 나오고 서울 관악구로 방을 잡으면서 두려움보다는 열정이 앞섰다.
원래부터 앞뒤 재보고 신중하게 접근하는 성격은 아닌지라 이런 성격에서 나오는 결정들은
때로는 좋은 결과를 불러오기도 하지만 곤란한 상황을 만들기도 해왔다.
회사의 동료들도 격려반, 걱정반으로 배웅을 해줬고,
친구들과 가족들도 걱정을 하긴 했지만.. 어차피 내 일이고 내 삶이라..
뭐 대충 그렇다.
관악구로 입성한 뒤에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처음 만들려고 설계한 소개팅 앱이 있었는데 기존의 앱들과 큰 차별점이 없는 것 같아서 이내 접었다.
중간중간 html, css를 학습하기 시작했다.
개발에 대해선 아예 문외한이었던 내게 있어선 늦은 나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배워보고 싶었고 해야만 했다.
그리고 몇개의 아이디어 중에 고민하다가 그 몇가지 아이디어를 합쳐보자고 생각했다.
그렇게 해서 구상하기 시작한 플랫폼!
"넥스트퍼스(NextPus)"
차세대(Next) 캠퍼스(Campus), 두 단어를 붙여 플랫폼 이름을 정했다.
그리고 바로 어떻게 플랫폼을 꾸밀 것인지 구상하고 설계에 착수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느 수많은 직업에 대한 정보들을 공유하면서
그 직업을 갖기 위해서 학습해야 하는 최고의 학습경로를
플랫폼 이용자들에게 제공하고자 하는 목표를 가졌다.
그리고 그 학습경로들과 직업정보들은 검증된 정보, 확실한 정보여야 할 것이다.
결국, 본인의 꿈을 모른채 방황하는 사람들에게 몰랐던 직업들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고
그 직업을 갖기 위해 소요되는 학습자원(돈, 시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이용하게끔 돕고자 하는 취지인 것이다.
내 대학시절을 떠올려보며 생각한 아이디어이기도 하다.
난 대학에 들어가기 전에도 직업에 대한 목표가 없었고, 대학에 들어가서도 직업에 대한 목표가 없었다.
항상 남들 하는대로 비슷하게 수능을 봐서 점수대에 가능한 대학과 전공을 골랐을 뿐이다.
물론 경영학과로 전과하기도 했지만 그 역시 취업이 잘 된다고 해서였던가?
하여튼 단순한 생각에 의해서 나온 결정에 불과했다.
여기서 대학시절 몇가지 에피소드가 있었는데.. 다른 사람들도 나와 같은 경험을 많이 했을 것 같아서 끄적거려본다.
처음 국제어문학부로 대학에 입학하고 난 뒤, 1학년 초반 엠티? 오티였나.. 하여튼 그 자리에서
몇년 선배라는 작자가 나와서는 갓 들어온 새내기들에게 한다는 강렬한 멘트가 우리의 술자리를 순식간에 얼려버렸다.
"너희 여기서 졸업해봤자 힘들어. 대학원까지 나올 돈과 시간이 되던지,
아니면 다른 과로 옮기는게 나을거야."
이런 사기떨구는 소리를 하니 말이다.
아니지? 어찌보면 그 선배의 말이 맞을지도 몰랐다. 아니, 현실적으로 보면 오히려 도움되는 말이다.
결국 경영학과로 전과했던 것도 이 말의 여파도 어느정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우린 결국 아무것도 몰랐다. 고등교육을 밟는다는 놈이 선택한 전공의 미래도 몰랐고,
어떤 직업을 갖게될지도 더더욱 몰랐던 것이다.
장래에 대한 불안감은 이 기본적인 선택의 어려움부터 시작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어떤 교수가 내게 한 말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대학기간 4년동안 내가 정말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만 찾아낸다면 그걸로 성공한 대학생활이 될 것이야."
이 강렬한 말 한마디는 그때 당시보다 나이가 들수록 더 와닿기 시작했다.
그처럼 내 미래의 직업을 결정한다는 것은 무엇보다도 어려운 고민거리였다.
특히, 갓 스무살, 열아홉의 새파란 젊은이들이 벌써 평생의 직업과 미래를 결정한다는 것은 어찌보면 말이 되지 않는 것이다. 그 나이에 갖고 있는 지식과 관계, 사회적 테두리를 생각해보면 당연한 것이다.
자신에 대한 적성과 장단점, 성향 등도 파악하지 못했는데 도대체 무엇을 바라는 것이었던 걸까?
그래서 부모님의 영향으로 어릴때부터 확실한 목표를 갖고 노력하는 사람들을 보면 부러운 마음이 들었다.
최소한 직업과 장래에 대한 잡고민은 없지 않은가?
어쨋든 그렇게 경영학과로 전과를 하고 난 이후에도 장래에 대한 고민이 끊이질 않았다.
부모님이 원하는 안정된 직장이라 함은 분명 전문직, 또는 공기업이었지만, 그 또한 녹록치 않았다.
나는 어떤 공기업 전문학원을 찾아가서 무료로 상담해주는(커피값은 물론 내야하지만!)
좋은 분을 만나서 몇차례 상담해보았다.
그가 말한 몇가지 조언들을 요약해보자면 간단했다.
"공기업: 토익 930 이상, 전문직: 최소 년300만원 정도의 학습비용"
젠장.. 그럴만한 돈도 없고 휴학할 여유도 없었다.
그렇다면 토익 930은? 그래.. 일단 해보자.
그렇게 대학의 흔한 취업준비생의 길을 아주 자연스럽게 걷기 시작했다.
누구에게나 미래에 대한 고민과 직업을 선택한다는 것은 삶에 있어서 큰 과제이다.
특히 과거보다 점점 직업이 다양해지기 시작하고,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희미해지면서
몇 번의 고민을 더 해야 할 수도 있다.
그 고민의 시간을 줄여주고자 해서 시작한
"넥스트퍼스라는 플랫폼 만들기"
좋은 취지와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고,
그 열정에서 작업에 불을 붙이기 시작했다.
약 석달간의 고민과 거듭된 웹화면 설계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개발공부를 시작했다.
그리고 혼자만의 시간에서 점점 지치기 시작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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