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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땅에 해딩! 스타트업 도전기(4) - 혼란스러운 방향성, 그리고 대면심사

피그말리온(PYGM)/개발일지

by 피그말리온(PYGM) 2021. 7. 30.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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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모델을 몇번이고 수정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창업을 위해 다양한 지원사업에 문을 두드리고,

탈락의 고배를 마시기도 하면서

느껴지는 것이 몇가지 있다.

지겹도록 수정한다...


1. 모두에게서 배워야 한다는 것

대면심사에서 빠지지 않고 나오는 질문은 창업자에 대한 능력 의심이다.

과연 너가 팀을 잘 이끌수 있는 역량은 되느냐? 하는 것인데,

이는 물론 살아오면서 배우고 습득한 기술과 역량을 얘기할 수도 있겠으나,

정작 사업을 준비하면서 끊임없이 배운 내용들에 대한 부분도 상당하다.

 

내 사업이 아직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모든 곳에서, 모두에게서 끊임없이 배워야만 하는 것이다.

 

특히, 심사관들에게서 많이 배우고는 하는데

그들이 잠재고객이라 생각하고 내가 내뱉는 아이디어와 방향에 있어서

고객이 느낄 수 있는 문제점을 가감없이 말해주기 때문이다.

물론, 이 아이디어는 괜찮다던지 훌륭한 요소가 있다는 좋은 얘기를 들을 경우에

(그게 빈말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다시금 아이템에 집중하고자 하는 열정이 생겨나기도 한다.

 

또한, 교육의 기회를 잘 이용해야 할 것이다.

지원금이 초기 스타트업에 있어서는 당연히 1순위겠지만,

지원제도를 통해 배우는 교육 또한 엄청난 가치가 있다고 느껴진다.

지원제도를 시행함에 있어서 주관단체가 만들어낸 교육 커리큘럼이라 함은,

그들도 상당히 고민을 많이 하고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 결과 만들어 낸 결과라고 보기 때문에

그만큼 배우는 값어치가 있다고 판단된다.

나도 멘토링과 교육(특히, 오프라인 교육)을 통해 사업의 방향성을 다시 세우면서도,

사업의 여러 방향성에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게 도와주기 때문이다.

 

2. 끊임없이 생각해야 한다는 것

배움에 그쳐서는 안되고 그 배움을 활용해서

아이템을 어떻게 개선해나가야 할 지 끊임없이 생각해야 한다.

나도 약한 부분이긴 한데,

처음에는 이런 저런 스쳐 지나가는 생각들이 획기적인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마구잡이로 아이템에 접목시키곤 했기 때문에 고민과 고뇌가 아름답다고 느껴졌다.

그러나 여러가지 난관을 겪으며 대부분의 생각들이 별 효용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혁신적이라 생각했던 내 고민이 자신감을 잃어가게 된다.

점점 어떤 시스템에 이끌리듯 to do 리스트를 한줄씩 지워가는 것에만 의미를 두게 될 뿐이었다.

그 결과는 결국 좌절로 접어드는 것이리라.

지속적인 독서는 사색으로 이어지고,

사색은 아이디어의 재발견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끊임없는 아이디어에 대한 고민과 생각은 어려우면서도 필수적인 요소라고 본다.

 

3. 허세 가득한 자신감

대면심사를 몇차례 하게 되면,

싸우고 싶을 때도 있고(논쟁말이다), 당황스러워서 줌을 꺼버리고 싶은 순간도 존재한다.

그들의 날카로운 질문, 혹은 어이없는 꾸짖음

(이런 경우, 사업설명을 잘 듣고나 해주면 좋으련만 뜬금없이 비난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런 난관을 겪을 때 필요한 건 오히려 허세 가득한 자신감이라고 본다.

'내가 최고다.' 라는 생각으로 내 주관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 되려 생겨나기 때문이다.

 

평소 우리는 누구를 설득할 일이 거의 없다.

나도 수년간 기업에서 일을 해왔지만

통상적으로 기존에 해 왔던 기간업무에 조금의 내 의견을 더하는 일이 있을 뿐,

무언가 어려운 상황에서 내 의견으로 설득할 일은 아주 가끔씩 존재했다.

그리고 대개는 아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비교적 설득이 쉬웠다.

 

하지만 스타트업을 하면서 만나는 사람들은 나와는 관계가 없는 사람들이 많다.

상대방 입장에서 처음 만나고 그 후에 볼일이 없는 놈이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

그 사람에 대한 의례적인 대우는 없다고 볼 수 있다.

 

그들에게 내 아이디어, 내 생각, 내 사업아이템을 설득한다는 일에 있어서

먼저 식은땀을 흘리며 자신감 없이 굽히고 들어간다면?

이미 끝난거나 다름없을 것이다.

 

 


내가 겪은 대면심사는 어려웠다.

자신감도 줄어든다.

끝나고 난 후 억울한 마음도 들었다.

얼굴 맞대고 얘기한다면 더 다양한 멘트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코로나19를 원망하기도 한다.

결국 준비된 자만이 자신감을 갖고 그 자신감으로 사업을 이끌어 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 심사관이 주로 하는 질문들

1. 창업자의 역량

2. 사업을 이끌게 된 계기

3. 아이템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

 - 주로 대체재에 대한 얘기가 나온다. 이거 ㅁㅁㅁ에서 하는거랑 무슨 차이냐?

4. 팀역량 부족...(나에게 주로 오는 질문..., 어쩌면 아이템을 너무 장황하게 설명한 탓도 있을 것이다.)

 

 

돈이 떨어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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