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느낀 신림 거리
서울은(신림 거리는) 나에게 차가운 도시였다. 부랑자들은 어느 타도시보다 부쩍 더 많은 듯 보였고 모두들 우환이 감싼 듯한 표정을 자아내며 걸어 다니고 있었다. 몇몇은 심지어 화가 난 듯 보였다. 무표정한 사람들과 화난 사람들. 이따금씩 어떤 이들은 나에게 와서 담배를 한 개비씩 빌려가곤 했다. 사람들은 바글바글 했지만 도무지 사람사는 활력은 느껴지지 않는 곳. 대부분은 자신들의 삶이 특별하다고 착각하고 주인공이 되어서 살고 있다. 조금만 상처를 입거나 조금만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에는 영혼에서부터 분노를 표출하곤 한다. 여유라고는 눈곱만큼도 없는 이곳. 잘 사는 것이 무엇인가? 행복은 내 통장 금액에 명시되어 있었다. 분명히 그랬다. 전문직과 공무원을 선호하거나 본인들만의 그룹을 만들어가는 사적모임을 ..
집필/새로운 소설
2022. 6. 1. 02: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