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산 등산로보다 복잡한 삶의 여정
서울대입구 역을 가기 위해 전철을 서둘러 탔다. 덜컹거리는 소리와 함께 서서히 출발하고 이내 빠른 속도로 서울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열차의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아침의 밝은 햇살이 냉랭한 분위기의 열차 칸 내부를 환하게 밝혔다. 주말의 아침 열차에 탑승한 부지런한 나그네들은 대다수가 얼굴에 세월의 주름이 가득한 노인들이었다. 그들은 화려한 형형색색의 등산복을 입고, 팔짱을 끼며, 눈을 감은 채로 모든 잡념들을 비우며 어디로든 향하고 있었다. 아마도 그들 중 대부분은 자주 찾는 산과 가보지 못한 산으로 가서 내려오는 길에 시원하게 막걸리를 한 잔 마시고 단잠에 빠질 것 같았다. 운동을 워낙 드문드문 해 왔었기 때문에 산을 탈 수 있을 체력이 되는지 조심스럽게 걱정이 되었다. 그래도 괜찮을 것 같다. 혼자가..
집필/새로운 소설
2022. 6. 2. 09:59